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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집수리 - 체리색 몰딩 페인트 칠하기, 도배하기, 장판 깔기 (2)

by 시간이 이루는 형태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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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집수리 두 번째 - 벽지 도배하기


셀프 집수리의 첫 번째인, 체리색 몰딩에 페인트 칠하기가 끝나고 두 번째로 벽지 도배를 했습니다.

예전에는 도배지와 가루풀 등을 따로 사서 재단하고 풀칠을 해 도배를 했었는데, 이번엔 풀바른 벽지를 구입해 도배하기를 시도했어요.

결론 먼저 말씀드리자면.....
"다시는 풀바른 벽지는 사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네요. ㅠ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풀바른 벽지가 편하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둘 다 해 본 경험으로는 풀바른 벽지보다 따로 사서 내가 재단하고, 내가 풀을 직접 바르는 것이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고 빠르며 간편하다는 것입니다.

성격의 차이일지는 몰라도, 직접 풀바르며 하는 도배가 더 낫다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첫째,
벽지, 도배풀, 풀바를 솔 등의 부자재까지 구매해도 풀바른 벽지만 사는 비용보다 더 저렴합니다.


둘째,
우리 집의 벽 높이에 딱 맞춰 미리 재단하니, 도배 후 칼로 정리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도배사의 노련함을 알 수 있는 것이, 도배 후 몰딩과 걸레받이에 맞춘 남는 도배지의 재단이라고 해요.

해보니 알겠는게, 풀에 젖은 도배지를 칼로 깔끔하게 자르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실크벽지는 어떨지 모르지만, 합지벽지는 풀이 묻으니 칼에 잘리는게 아니라 뜯어지고 찢어지더라고요. ㅜㅜ
아무리 날을 꺽어 이가 나가지 않은 상태라도 도배지가 젖은 상태다 보니, 기껏 힘들게 벽에 붙여 놓고도 뜯겨나가버려 일이 너무 많고 맥이 빠져요. 해놓은 도배가 망가지니까 마무리가 엉망이 되요~

그래서 도배풀에 젖은 도배지를 자를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내 집의 벽 길이에 맞게 미리 재단하면 붙이기만 하면 칼로 자르는 마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세째,
직접 풀을 바르면 도배지의 뒷면에만 적당한 양 만큼의 도배풀을 바를 수 있어서 깔끔하다
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요,
풀바른 벽지를 구매하면 업체에서 풀을 바른 시점에서 최소 이틀의 배송기간이 있다보니, 풀을 도배지에 바르고 도배를 하기까지 보통 3~4일 에서 길게는 5~6일의 시간을 마르지 않도록 많은 양의 풀을 묻혀서 보냅니다.
택배를 풀어보면, 도배지 밖으로 정말 엄청난 양의 풀이 나와있고, 도배지 앞 쪽도 도배풀로 범벅인 상태입니다.
풀이 마르지 않도록 비닐에 쌓여서 테이핑을 해 꼼꼼히 붙여 오는데 그걸 떼어내고 도배지를 꺼내는 사이에 도배지와 바닥, 손 등 오만군데 풀범벅이 된다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사진을 찍지 못한게 아쉽네요. 사진을 도저히 찍을 수도 없이 풀범벅!!
깔끔한 도배가 쉽지 않습니다.

네째,
도배지가 무겁지 않아 힘이 덜 든다는 점입니다.


도배지에 풀을 바르면 종이에 종이를 더한 합지에 풀까지 묻힌 도배지를 들고 의자에 올라가서 붙이는데, 생각보다 풀이 묻은 벽지가 무겁습니다.
벽지가 무거워지면 도배지를 잡은 손가락에 하중을 더 많이 받다보니, 도배지가 찢어집니다.
위에서 아래로 삐뚤어지지 않게 도배지를 붙이려면 조금씩 움직여 주면서 붙이는데 이미 풀이 발려져 배송되는 동안 도배지가 풀을 먹어 푹~ 젖은 상태다 보니 조금만 힘을 잘못줘도 쉽게 찢어져요.

집에서 도배할 시점에 풀을 바르면 도배지에 풀이 스며드는 시간이 짧다보다 도배지 잡은 손에 힘이 실린다 해도 많이 젖은 상태가 아니라서 찢어지지 않아요.
집에서 도배풀을 바를 때는 도배풀을 바르고 마르지 않도록 하고 10분 정도 두어 벽지에 풀이 스며들어 늘어난 상태가 되도록 한 후에 벽에 붙여야 합니다.
그렇다 해도 필요한 적당량의 풀만 바를 수 있어 벽지 앞쪽에 까지 풀이 새어 묻을 염려가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마무리 시에도 칼로 쉽고 깔끔한 재단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적은 양의 풀만 바르니 풀바른 벽지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편하게 도배하겠다고 더 비싼 풀바른 벽지를 샀지만 저는 좀 많이 아쉬운 도배가 되었어요.

풀바른 벽지를 구매한다고 모두 이렇진 않을거 같아요. 어쩌면 운이 나빴던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재단도 수평을 잘 맞춰진 경우도 많고, 풀도 저처럼 많이 새어 나오지 않은 후기가 더 많기도 하고요.

지금부터는 벽지 도배 사진을 올려 볼께요.

도배 시작하기 전에 콘센트 등을 벽에서 전부 떼어 주었고요. 얘네들은 도배 후 새것으로 교체해 주었어요.

아이 방의 창틀 쪽 부터 도배를 시작했어요. 지어진 지 오래된 집이다 보니 벽도 반듯하지도 않고 평평하게 정리도 되지 않아 원칙대로 하자면, 기존의 벽지들을 모두 제거하고 퍼티(=핸디코트)작업하고 샌딩을 해 벽의 면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도배를 해야겠지만, 보통은 기존 벽지 위에 덧방을 합니다.
저도 몇 겹의 도배지가 있는지 모르는 벽지 위에 그냥 도배했어요.


벽지는 LG49550-4 패브릭회벽 다크그레이를 골랐어요.
기존에는 어쩔 수 없이 체리색 몰딩에 맞춰 흰색과 골드펄이 섞인 도배지를 선택해 도배를 했었는데, 흰색으로 몰딩 페인트를 칠하면서 조금은 어두운 다크 그레이의 벽지로 골라 봤네요.
흰색보다는 색이 무겁다보니 조금은 좁아 보이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풀바른 벽지를 주문할 때는 도배지의 폭에 맞춰 벽지의 높이와 장수를 선택해야 해요.
제가 선택한 LG 합지 벽지의 폭은 93cm 로 장폭(광폭)합지예요. 벽의 4면의 넓이를 확인해 전체에서 벽지의 폭인 93cm를 나눠 필요한 벽지의 소요량을 계산해 두고, 창틀 아래의 높이와 방의 몰딩아래부터 바닥까지의 높이에 맞는 벽지의 길이를 정해 둡니다.
소폭합지는 53cm 부터 광폭합지 93cm 폭의 벽지가 있는거 같아요.
저는 넓은 폭으로 선택해 작업할 장수를 줄이는 것을 택했어요.

창틀 위와 아래를 가장 먼저 도배한 후 이어서 넓은 부분들에 도배하는 중입니다.



콘센트와 랜선 등 부분은 도배 시 X 자로 칼집을 낸 후 맞춰 붙여 주세요.
실제로 X 자로 잘랐음에도 풀에 젖은 벽지가 원하는 대로 칼질이 잘 안된 상태입니다. 꼭 칼이 아닌 손으로 찢어놓은 것 같죠? ㅡㅡ


장갑을 꼈다 벗었다 하기가 쉽지 않아 사진을 별로 못 찍었어요.


풀바른 벽지는 제가 선택한 벽의 높이보다 여유를 두고 재단이 된 상태로 옵니다.
그 재단이 깨끗하게 일자로 잘려 오는게 아니라 위, 아래 어디도 맞출 수 없이 삐뚤게 재단이 된 상태라, 도배지를 붙인 후 어느 정도 풀이 마를 때 까지 두었다가 칼로 몰딩과 바닥에 맞게 마무리 재단을 해 주시면 됩니다.

저는 바닥장판도 바꿀 예정이라 바닥 끝에 맞춰 벽지를 잘라 주었어요.

도배지가 찢어지고 뜯기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도배가 마무리 되었어요. ^^
도배 전과 후의 비교 사진입니다.


아쉽기도 한 도배였지만, '여차하면 바꾸지 모~' 라며 대충 맘을 정리했어요. ^^;

콘센트 쪽도 새것으로 교체해 주었더니 좀 낫네요.


다음엔 바닥에 장판깔기를 올려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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