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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오븐으로 가지 말리기, 야채 건조 시키기

by 시간이 이루는 형태 202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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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반찬만들기 위해 사다 놓은 가지가 냉장고에서 시들고 있는게 생각이 나길래, 살려야겠구나 싶은 생각에 부랴부랴 움직여봤어요.

아이는 가지의 무른 식감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어른들만 먹는데, 식사를 집에서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바로 만들어 한 두끼 안에 먹지 못하면 힘들게 하고도 버릴거 같더라구요.

무른 야채들은 몇 일만 지나도 금방 못쓰게 되어 만들기 직전에 사는데, 바로 사용하지 않게 되면 곤란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야채들은 말려서 두면 보관기간을 늘릴 수 있으니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손질을 해 봅니다.

저희 집엔 건조기가 없어서 오븐으로 건조기를 대신하고 있어요.
오븐을 낮은 온도로 설정하면 건조기와 동일한 기능의 사용이 가능하답니다.

우선 가지를 씻어 주었어요.


와~ 상태가 심하네요. ㅡㅡ

꼭지와 못 쓰는 부분은 잘라 주었어요.


가지를 반으로 자르고 어슷 썰어 줍니다.
수분이 빠지면 부피가 줄어드니 전 1센티미터 정도의 두께로 썰어 주었어요.


이제 오븐의 망에 종이호일을 깔고 겹치지 않게 펴 줍니다.


이 상태로 오븐의 온도를 70도 가량으로 맞춰 주고 컨벡션 기능으로 돌려 줍니다.


각 오븐마다 기능이 다르겠지만, 저희 집 오븐은 컨벡션 기능이 있어요. 컨벡션 기능이 없는 오븐이라면 오븐으로 돌리셔도 됩니다.

저희 집 오븐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온도는 Low 와 90도 부터 온도를 세팅할 수 있어요. Low 는 빵만들 때의 발효시키는 온도예요.
일반 건조기에서의 건조온도는 보통 70도 정도로 알고 있어서 70도를 맞추느라 Low 와 90도에서 대충 70도 쯤으로 돌려 놓고 시간은 1시간으로 해 놨어요.
중간중간 마르는 정도를 보면서 말리는 시간을 조절하시면 됩니다.

1시간 돌린 상태입니다.


다시 또 한 시간 돌렸어요.


다음 또 한 시간.


제법 마른 티가 납니다. 다시 또 한 시간 돌립니다.


이 쯤 해서 그만 할까 하다가 다시 또 한 시간 돌려 줬습니다.


두꺼운 부분이 살짝 말랑한 부분이 있는 상태예요.
마지막으로 30분을 더 돌려 주었네요.


완전히 식을 때까지 실온에서 두었어요.


이제 완전히 다 식은 가지는 지퍼백에 담아 보관합니다.



말리는 시간은 정해진 게 아니라 원하시는 정도의 마른 상태면 될 거 같아요.
저는 아직 용도를 정한게 아니라 조금 오래 말린거지만요.

이렇게 말린 가지로는 양념무침이나 볶음 등의 밑반찬으로 하셔도 좋고, 라자냐 나 가지탕수 등의 단품요리를 하시기에도 훌륭한 재료가 됩니다.

말린 가지는 본래의 부드러운 식감 대신 질감이 생겨 아이들도 고기로 착각할 정도로 씹는 맛이 달라져 좋답니다.

오븐으로 건조기를 대신해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합니다.

저는 무를 손가락 굵기로 잘라 무말랭이를 만들기도 하고, 무말랭이 무칠 때 필요한 고춧잎도 따서 말려 냉동실에 두고 사용하기도 합니다.
사과나 바나나, 귤 등의 과일도 과일칩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고요.
아래 사진이 오븐으로 귤칩만든 것이랍니다.


특히, 김을 구울 때는 가스레인지나 프라이팬을 이용하는 것 보다 훨씬 쉽고 깔끔하게 구울 수 있지요. 그리고 육포 만들어 먹기 정말 편하답니다.
육포 사먹으려면 가격도 너무 비싸고 양도 얼마 되지 않지만, 직접 만들어 드시면 든든한 간식용으로 또 선물용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근사하답니다.
오븐으로 만드는 김 구이나 육포 만들기는 조만간 다시 올려볼께요.
빵이나 쿠키 외에도 오븐을 활용할 수 있는 일들을 나열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신이 났네요. ^^;;;

지금부턴 하마터면 버려질 뻔 한 가지로 어떤 걸 해먹을지 고민해 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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